영화 <마린보이>는 우리가 알고 있던 '마린보이'가 아닌 전혀 새로운 개념의 '마린보이'를 소개한다. 도저희 범죄와 연관시킬 수 없는 '마린보이'라는 단어가 몸 속에 마약을 넣고 바다를 헤엄쳐 운반하는 사람을 뜻하는 마약 범죄의 전문 용어로 등장하는 것. 경찰의 단속과 수사망을 피해 점점 더 전문적으로 기상천외하게 진화하고 있는 마약운반 루트를 리얼하게 담은 장면들로 <마린보이> 예고편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나 심의 반려 판정을 받고 결국 모자이크 처리를 거친 후 상영될 수 밖에 없었다. 이렇듯, '마린보이'라는 설정은 실제로 존재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기발한 방법으로 그 실체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도 상상 할 수 없었던 소재, 위험 천만한 미션을 성공한다 할지라도 결코 살아 남지 못하는 생존율 0%의 마린보이가 휘말리게 되는 사건과 예측 할 수 없는 반전은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마린보이>는 충격적 소재, 바다라는 새로운 공간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명장면으로 가득하다. <나쁜 남자>이후 오랜만에 강렬한 캐릭터를 맡은 조재현은 소시지를 무기로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며 스크린을 사로잡는다. 일명 '소시지 액션'으로 불리는 이 장면은 장장 8시간 동안 계속 된 촬영 끝에 완성된 장면으로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을 잇는 최고의 액션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영화 속 김강우, 박시연의 러브씬은 두 배우의 아낌없는 열연으로 2008년 <미인도> <쌍화점>에 이은 강렬한 러브씬 열풍을 잇는다. 4개월 간 후반 작업 결과 완성된 바다 속 액션, 해안 절벽에서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카체이싱 등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2006년 겨울 총 6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새로운 흥행작 탄생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미녀는 괴로워>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쳐스. <마린보이>는 리얼라이즈 픽쳐스의 2009년을 여는 야심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리얼라이즈 픽쳐스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의 실력파 신인, 윤종석 감독의 만남으로 완성된 <마린보이>는 스타급 배우에만 의지하지 않고 완벽한 기획력과 차별화 된 소재, 영화의 완성도로 승부수를 던지는 영리한 장르영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예측할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서스펜스, 범죄 영화에서 기대되는 숨막히는 반전의 코드가 함께 어울린 <마린보이>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신선한 오락적 비주얼을 제시한다. 매력적인 세 배우의 뜨거운 눈빛을 포함해서.
캐릭터의 향연, 그들의 시선을 조용히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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