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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routinelog 2009/05/31 16:51



Cloud Cuckoo Land 하루
점점 조금씩 사라질 너의 하루와
점점 조금씩 타오를 나의 하루와
가슴속에 묻힌 표현 못할 나의 흥분은
그렇게 난 그렇게 난 그렇게 널
기다리고 있어 순수한 널
점점 조금씩 사라질 너의 하루와
가슴속에 묻힌 표현 못할 나의 흥분은
그렇게 난 그렇게 난 그렇게 널
기다리고 있어 순수한 널

난 나의 바다 앞에 나의 하늘 그 앞에 기다리고 있어
내 시린 두려움과 소중했던 그림을 그려가고 있어



1. 모던락을 모험한다는 대부분의 밴드들이 그렇듯이 역시나 가사전달은 애로사항이다.
화질도 무척이나 짜증난다. 똑딱이 카메라도 HD급 고화질을 촬영한다는 돼지털시대에 이건 반역이다.
그러나 끝도없이 어둡지 않아서 좋다. 솔직하고 어렵지 않아서 좋다.
무엇보다도 아마추어라서 좋다.

2. 하루의 온전한 정의는 무엇일까. 다시 하루의 정확한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오늘이 반드시 오월의 마지막 하루여야 하는 어떠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가 스물네 시간이라는 조건은 일종의 계약 아니던가.
인간은 달력 속에 시간을 가두며 그로부터 자유를 탐닉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의 하루는 단 10분이 될 수도 서른 시간이 될 수도 혹은 2년 6개월이나 걸릴지도 모르겠다.

3. 아침에 일어나 텅 빈 집을 지킨다.
세수를 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 적당히 끼니를 해결한다. 모닝커피는 9년 째 접어드는 못된 습관.
며칠동안 전화를 버려두었던 탓에 단단히 약이 올랐을 친구들한테 슬그머니 접근을 시도한다.
니체의 잠언집과 기형도의 시집을 건방진 자세로 끄적거린다.
더러워진 차를 말끔히 닦아 주었고 이 글을 마치면 산책을 나갈 것이다.
해가 떨어질 무렵에는 서점에 들러야겠다. 아직 나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
저질스런 화면을 도저히 눈 뜨고 볼수 없다면, http://www.youtube.com/watch?v=a1xdiC7u1Ps